시내 백화점, 면세점 매출 타격 우려
연말 성수기 맞은 주류업계도 실적↓

지난 8일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사진=연합뉴스)

초유의 비상 계엄 여파로 대통령 탄핵 국면이 가시화되자 유통 업계 연말 대목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불안한 정국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수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7~8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패딩 등 아우터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서야 겨울 장사가 좀 되나 싶은데 탄핵 정국을 맞이하며 백화점들은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외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준비된 프로모션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연말 송년회나 회식 등으로 성수기를 맞는 주류 판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마트 A사의 경우 맥주, 양주, 와인 등 지난해 대비 신장률은 0%로, 소주(+5%), 전통주(+5%) 역시 기존 12월과 비교해 낮은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B사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신장률은 사실상 '제로'(0)다.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편의점 C사의 경우 대표적인 판매 주류인 소주(+8.2%), 맥주(+4.2%), 와인(+8.1%) 등 지난해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달 신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 선물을 주고 받거나 쇼핑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최근 탄핵 정국으로 이 같은 분위기 마저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 한 D사 이커머스 매출은 이달 1~10일까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사실상 연말 특수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이 되면 매출이 올라야 정상인데 최근 예상치 못한 비상 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이후 소비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당시 백화점, 면세점은 물론 홈쇼핑까지 주요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2016년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정기세일을 열었던 롯데백화점은 전년 행사 대비 매출이 0.7% 줄었고 현대백화점은 1.2% 감소했다.

홈쇼핑 업계도 큰 피해를 봤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집회가 본격화되던 2016년 11월 홈쇼핑 업종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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