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일 '2024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가구 평균자산 5억4022만원...전년 比 2.5% 증가
금융부채 보유 가구도 줄었다...54.1%로 1.6%p ↓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0.6% 감소한 수치다.
가구당 평균 부채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나 고령 가구가 늘어난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구당 평균 자산은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이 함께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 5억4천...세종, 서울 앞지르며 평균 자산 '1위'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4022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4894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1억3378억원(6.3%), 실물자산은 4억644만원(1.3%) 늘었다. 특히 거주 주택 이외 부동산은 4.4% 증가했다. 전체 자산 중에서 금융자산은 24.8%였고, 실물자산은 75.2%를 차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14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60대 이상(5억8251만원), 40대(5억8212만원), 39세 이하(3억1583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 형태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7640만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상용근로자(5억8486만원), 무직 등 기타(4억6532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4383만원) 순이었다.
반면 소득분위별 평균 자산은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3780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6948만원)의 7.3배였다. 이는 지난해(6.8배) 보다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6억2291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859만원)의 42.1배에 달했다. 이 역시 지난해(39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도 0.612로 지난해보다 0.007 높아졌다.
지역별 자산 규모로는 세종(7억6663만원), 서울(7억6173만원), 경기(6억5945만원) 순을 기록했다. 반면 충남(3억5915만원)은 전국에서 가장 자산 규모가 작았다.
◆ 가구당 평균 부채 0.6% 감소...금융부채 보유 가구 비율도 1.6%p ↓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28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6%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초다.
이 중 금융부채는 6637만원으로 0.8%, 임대보증금은 2천491만원으로 0.1% 각각 줄었다. 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0.7%로, 지난해보다 1.4%p(포인트)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 1분위 평균 부채 1975만원(1.4% 감소) ▲ 2분위 4625만원(4.3% 증가) ▲ 3분위 7333만원(1.5% 감소) ▲ 4분위 1억1177만원 (2.1% 감소) ▲ 5분위 (2억529만원(0.5% 감소) 등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31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50대(1억317만원), 39세 이하(9425만원), 60세 이상(6328만원) 등의 순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 부채가 1억202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1억1283만원), 무직 등 기타(4631만원), 임시·일용근로자(339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부채의 72.7%로,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0.2%p 하락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역시 전체 가구의 54.1%로 1.6%p 줄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2261만원, 소득 8153만원, 자산 6억1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금융부채 세부 구성은 담보대출 5273만원, 신용대출 946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52만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금융부채 보유 가구 비율이 줄어든 것은 상대적으로 금융부채가 적은 1인 가구, 60대 이상 가구 등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