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니 50년 숙성 제품 경매
맥캘란 200주년 기념 제품 출시 예고
고관여자 수요 공략에 사활

위스키 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돌파구로 풀이된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더 발베니를 수입하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발베니 50년 컬렉션을 비롯한 고숙성 위스키 제품들의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베니 50년 컬렉션은 발베니 50년 숙성 제품과 발베니 증류소 투어(2인)로 구성됐다. 해당 컬렉션은 1억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고숙성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나서는 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맥캘란은 지난달 영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와 협업해 만든 맥캘란 호라이즌 출시에 이어 연내 창립 200주년 기념 제품을 출시한다.
맥캘란 200주년 기념 제품은 1940년 생산돼 84년 간 숙성된 위스키와 맥캘란 증류소가 증설한 뒤 2018년에 처음 만들어진 위스키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가격은 약 19만달러(2억5783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더 글렌드로낙을 수입하는 한국브라운포맨 역시 내년에 한국 시장에 고숙성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업계가 고숙성 제품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발베니·맥캘란·글렌드로낙과 같은 스카치 위스키 수입량은 올해 들어 줄고 있지만 수입 금액은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스카시 위스키 수입량은 5841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 감소했다. 반면 수입 금액은 1억76만달러(1367억4139만원)로 같은 기간 3% 늘었다.
실제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3회계연도(2023년 7월 1일~2024년 6월 30일) 매출액은 1752억원으로 5.5% 줄었지만,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회계연도 대비 3.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위스키 시장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고관여자의 수요를 맞추는 게 중요해졌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브랜드 파워가 그만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