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에 음료 등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영향
편의점·대형마트 저가 위스키 제품 늘려

고가 위스키 열풍이 주춤한 가운데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볼 음용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집에서 위스키와 하이볼 등에 직접 음료, 과일 등을 넣어 먹는 '믹솔로지' 열풍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L&B의 와인앤모어 전국 매장에서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위스키는 1L에 1만원대인 '그란츠 트리플우드'로 알려졌다. 위스키 판매량 상위 10위권 제품 중에선 총 7종이 5만원 이하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L&B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손잡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다는 버번위스키, 에반 윌리엄스 캔하이볼도 내놨다.
유통업체들도 중저가 위스키 제품을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1.5L에 달하는 대용량 글렌스택 스카치 위스키를 1만원대에 출시했다. 또 진 가드, 골드킹 나폴레옹 브랜디 등을 9990원에 판매하며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위스키' 마케팅에 나섰다.
주류업체들도 중저가 위스키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스카치 위스키 '커티삭(3만원대)'을 국내에 출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올해 서울 홍대에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3만원대)'을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위스키 수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생산지도 다양화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도 형성되고 있다. 통상 위스키 주요 수입국은 스코틀랜드(영국), 일본, 미국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만, 인도, 호주, 프랑스, 아일랜드, 잉글랜드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CU는 지난해 인도산 위스키에 이어 지난 3월엔 호주산 'NED' 위스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이어 4월엔 자체 위스키 브랜드인 1만원대 '프레임'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가 저가 위스키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가 위스키 수요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맥켈란이나 발베니 등 10만원이 넘는 위스키를 사먹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하지만 수입액은 2억5957만달러(약 3483억원)로 전년보다 2.7% 줄었다. 단가가 낮은 중저가 위스키 수입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류업계는 위스키를 비롯한 대다수 수입 주류의 소비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소비의 절대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며 "여름철이 주류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데다 올해는 올림픽 특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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