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부로 영업 종료…"상권 침체 영향"
홍대·사당점 이어 잇단 폐점…점포 수익성 검토 

롯데리아 종각역점이 지난 8일까지 영업했다는 고지를 써붙여 놨다. (사진=구변경 기자)
롯데리아 종각역점이 지난 8일까지 영업했다는 고지를 써붙여 놨다. (사진=구변경 기자)

롯데리아가 2003년 문을 열고 21년째 운영을 이어온 종각역점을 폐점했다. 상권이 노후되면서 주요 소비층이었던 20~30대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점이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리아가 수익성 강화 기조에 방점을 찍은 만큼 점포 효율화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롯데리아 종각역점은 지난 8일까지를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2003년 임대계약을 맺고 462.8㎡(약 140평) 규모로 직영 점포를 연 지 21년 만이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 관계자는 "5년 단위 임대계약을 맺는데, 앞으로 5년 후 매출, 인건비, 임대료 등 수익성 측면을 따져봤을 때 큰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더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 종로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종로3가역에서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았고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 사이에선 홍보 효과가 좋은 '안테나 매장'으로 통했다. 이 때문에 종로는 프랜차이즈 1호점들의 전쟁터이기도 했다. 업계 1위 맥도날드를 비롯해 버거킹, 파파이스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 국내 1호점들이 앞다퉈 들어서는 상징적인 상권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핫플레이스'라는 수식어는 오래가지 못했다. 종로 상권은 2010년대 들어서며 침체됐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외식업 전반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여파로 앞서 롯데리아 사당점과 홍대점도 간판을 내렸다. 다만 홍대점의 경우 기존에 위치했던 곳 맞은 편에 새로 점포를 다시 열었다.

신규 출점도 정체 상태다. 2022년 초 1330개 수준이었던 매장 수는 현재 1300여개에서 머물러 있다.

매출 1조 클럽을 목전에 둔 롯데GRS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꾸준히 신메뉴를 출시하고 노후화된 매장을 리뉴얼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