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일방적 거래중단 통보에 서학개미 '발 동동'
금감원 "증권사 귀책 단정 어려워" 업계 "과실, 고의성 관건"

이미지=MS 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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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 거래(데이마켓) 시스템 중단으로 약 6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장애로 인한 것으로 총 19개 국내 증권사에서 취소된 잠정 금액은 약 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거래는 한국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중에 미국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 주식 투자 인기에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에 의한 주문량 폭증이었다. 블루오션은 당일 오후 2시 45분 이후의 모든 체결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현재 29개 ETF 종목에 한해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투자자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미국 정규장 개장 이후에도 거래가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온라인 대화방에서 증권사의 대응에 따라 소송도 불사하는 등 대응 방안을 나누고 있다.

또 주간 거래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고지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루오션과 같은 ATS는 하루 체결 가능한 수량이 제한돼 있어 변동성이 크면 주문 수량을 임의로 제한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주식거래, 특히 주간 거래의 경우 시스템 장애 등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109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블루오션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한 결과로, 현재까지는 업계의 과실이나 고의성이 파악된 것이 없어 보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향후 판단에 따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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