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최근 11번가 매각을 주도하는 재무적 투자자(FI) 나일홀딩스컨소시엄에 인수 의향서를 전달했다. 인수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
2011년 오프라인 시장에서 먼저 문을 두드린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1289억 원, 영업익 62억 원으로 각각 12%, 567% 신장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업계 일각에선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 IPO 재추진을 위한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내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가 인정한 몸값은 63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FI 주도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11번가는 매각가가 5000억 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의 기업 가치가 11번가 인수를 통해 1조원까지 높아지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오아시스 입장에선 가치를 높여 IPO 재추진에 나서는 전략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제 매각을 추진중인 11번가는 쿠팡, G마켓에 이은 국내 3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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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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