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이 주효…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매출↑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과일·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이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기준 과일과 수산·건어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 늘었다. 채소류는 25%, 정육·계란류는 10%씩 거래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과일(290%). 정육·계란(196%), 채소(36%), 수산·건어물(20%) 등 신선식품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G마켓도 당근(112%)과 양파(53%), 대파(53%), 양배추(32%) 등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다.
최근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구매가 두드러진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티몬에서 판매 중인 '못나도 맛난 부사 사과'(2㎏ 내외·10∼13과)의 판매가는 1만3500원으로,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가 집계한 사과(후지·10개) 소매가격(2만4707원)보다 83% 저렴했다.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돌 스위티오 잎뗀 파인애플' 3입짜리 가격은 1만230원, 개당 3410원으로 aT KAMIS 기준 소매가(7418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산지 직송 또는 직수입 상품을 늘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가 '콜드체인'(신선도를 유지하는 물류시스템) 등 신선식품 물류 투자를 강화하면서 과거에 비해 배송 상품의 질이 올라갔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앞으로 오프라인 유통과의 신선식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였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가공품 54개 상품 가운데 28개가 지난해보다 더 비싸졌다. 시리얼, 즉석 덮밥, 소면, 밀가루, 부침가루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28개 제품 평균 상승률은 4.4%였다.
과자·빙과류는 24개 상품 중 17개, 수산물 가공품은 11개 중 8개, 양념·소스류는 38개 중 27개의 판매가가 뛰었다.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과자·빙과류 7.1%, 수산물 가공품 9.1%, 양념·소스류 9.8%였다.
양념·소스류에서는 설탕·소금과 같은 필수 조미료 판매가가 지난해보다 10∼20%나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