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기존 업체에 알리·테무 가세
中 이커머스 '초저가'로 적극 공세
SSG닷컴·11번가·컬리 등 적자 수렁 여전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27조원대로 집계됐다. JP모건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2026년에 3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장악을 위해 기존 토종 업체들과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초저가'로 국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알리의 공습이 거세다.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는 지난해 인기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플랫폼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베뉴)'를 개설해 한국 셀러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상품 영역도 가공·신선식품까지 확대했다.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덕에 이용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단기간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와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3010만명)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알리가 물류센터 설립 등에 3년간 약 1조4471억원 규모를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한 분위기다.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명의 이용자를 늘리며 종합몰 이용자 순위 4위에 올라섰다.

문제는 쿠팡을 제외한 신세계그룹(SSG닷컴), 11번가, 컬리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여전히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리한 외형 성장에 급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고, 영업손실은 1030억원에 달했다.

G마켓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두긴 마찬가지다. G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1억원을 냈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2배로 늘었다. 11번가의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전년(694억원)보다 두배 이상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5614억원) 대비 41% 증가한 7890억원을 기록했다.

컬리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이 143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와 테무가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리를 보전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가 쿠팡의 성공 사례를 밟을 수도 있다"며 "쿠팡도 2014~2015년 출범 초기에는 배송 지연 등 문제가 많았는데 물류센터를 짓고 배송망이 안정되면서 고객을 록인(Rock-in)하며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법인을 세우고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공표한 것을 보면 알리가 국내 시장에 4~5년을 보고 들어온 것 같진 않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이 더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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