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원두 연초 대비 25.8%↑
업계 "수급 안정으로 비용 상승 방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커피 업계가 원두를 비롯한 각종 비용 상승에 내수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줄줄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당 8990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5%, 연초 대비 25.8% 오른 수치다.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커피 원두 수입액은 13억2783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681만달러)보다 46.4% 증가했다. 수입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단가 상승으로 수입액이 늘었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기후변화가 꼽힌다. 브라질·콜롬비아 등 주요 원두 생산지의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불안정해진 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키우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브라질산 원두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 시세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간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원두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분이 연말부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피는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어서 섣불리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다수 커피 프랜차이즈는 올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은 물론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는 동서식품 역시 지난 1년 동안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두 수급 및 가격 동향 등 시장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원재료 수급의 안정성과 품질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영중이며, 시기에 맞는 전략적인 수급을 통해 비용 상승을 최대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원부자재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원가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