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이전·희망퇴직 일방 발표에 반발…임금교섭 결렬·투자 약속 불이행 지적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사옥.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 노동조합이 오는 17일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지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12일 밝혔다.

노조 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경영진의 사퇴와 함께 회사 경영을 파탄으로 내몰고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은 LG유플러스의 합병을 요구하기 위해서 총파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파업 결정은 지난 10월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본사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 4일부터 11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0.9% 인상안을 제시한 이후 추가 협의가 없었다.

노조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19년 LG헬로비전을 매입하면서 6200억원의 네트워크 투자를 약속했지만 투자는커녕 오히려 LG헬로비전의 자가망 포기를 통해 유무선 전송망 임차 비용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유료방송을 자회사로 귀속시킨 통신재벌이 자회사 노동자를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도 비판을 제기했다. 노조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이 케이블TV산업 전체 영업이익의 1.7배에 달한다”며 “매출액의 1.5%를 부과하는 징벌적 제도가 유료방송산업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방송 노동자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국가대표AI사업이라는 미명하에 방송통신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LG헬로비전 지부는 창사 이래 최초의 총파업을 선언하고 저항의 시작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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