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퇴직금 5억원
LG헬로비전, 2년 연속 희망퇴직 실시...사옥 이전 고려도

SK브로드밴드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성장으로 방송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유료방송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50세 이상 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안을 논의 중이다. 퇴사 시점은 다음달 말로 예정됐으며, 현재 대상자 규모와 세부 조건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다만 SK브로드밴드 측은 희망퇴직 조건뿐 아니라 퇴직 여부 등고 관련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케이블TV 업계 1위 LG헬로비전 역시 지난해와 재작년에 연속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 사옥을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직 슬림화 움직임은 유료방송업계 전반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SO)의 방송사업 매출은 2019년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94%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유료방송 산업의 경쟁력 저하 원인을 ‘과도한 규제’에서 찾고 있다.
박성순 배재대학교 교수는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유료방송 시장 위기 심화에 따른 규제개선 및 진흥방안’ 토론회에서 “OTT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자유로운 편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유료방송은 채널 구성, 이용 요금, 광고, 심의까지 촘촘한 규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