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등 겨울 의류 매출↑
흑전 등 4분기 실적 개선 전망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겨울 의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른 추위를 반기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이 일찍 끝나고 '가을 한파'가 찾아오면서 패딩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2분기 매출(-0.58%), 영업이익(–36.54%) 모두 감소했다. 한섬(-1.1%, –82%)이나 코오롱FnC(-9.2%, -53.4%) 등도 역성장한 건 마찬가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영업손실 23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이달 중순 이후 지난해 대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마진율이 높은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4분기 실적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는 9월 중순부터 일교차가 벌어지고 낮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져 일찌감치 날씨가 선선해진 데다 가을장마까지 더해져 겨울 패션 수요가 늘고 있다.

패션업계 트렌드로 떠오른 레이어드(겹쳐 입기) 유행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기후 변화로 계절 구분이 흐려지면서 경량 패딩, 스웨이드 재킷 등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할 수 있는 옷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선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 아이템 판매 호조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증권가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fn가이드 기준)를 보면 국내 주요 패션업체의 올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섬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209억원) 대비 2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영업익도 6346억원에서 7820억원으로 23.2%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영원무역 또한 올 4분기 428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패딩과 플리스, 무스탕 등 겨울 의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지난 17~19일 거래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딩 거래액이 직전 주 대비 46%,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 늘었다. 경량패딩을 찾는 수요는 더욱 많아 전년 동기 대비 127% 거래액이 늘었다. 가볍고 따듯한 소재 플리스는 전주 대비 187%나 거래액이 급증했고, 같은 기간 무스탕 거래액도 104%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도 지난 주(12~18일) 점퍼·재킷의 거래액이 직전 주에 비해 220% 증가했고, 플리스는 278%나 뛰었다. 한겨울 외투인 패딩·헤비 아우터 역시 94% 증가하며 월동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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