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쟁력 강화·글로벌 확장
中 개인정보 유출 우려 선 그어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
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향후 사업전략과 비전 등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G마켓은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연간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셀러(판매자) 경쟁력을 기르고 국내와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지마켓은 연간 5000억원을 셀러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3500억원은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과 매출 확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배정한다.
연간 1000억원은 고객들이 '달라진 지마켓'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쓸 예정이다.
이민규 지마켓 영업본부장은 "지마켓은 광군제(매년 11월11일 열리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같은 알리의 마케팅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그것이 또 하나(이번 동맹) 지마켓이 가지는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또 연간 투자액 중 1000억원은 인공지능(AI) 활용에 투입한다.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등을 상품 추천과 광고에 활용하고 내년부터 고객의 의도를 식별해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멀티모달 검색' 강화도 추진한다.
장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의 변화는 AI라고 생각한다"며 "AI 미래에 필요한 준비는 기술력과 자본력, 빅데이터 등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마켓은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통해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 5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동맹 체계를 구축하면서 이용자 수 19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e커머스 합작법인이 출범하게 됐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신세계그룹의 노하우와 알리바바의 막강한 자금력 및 IT 기술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합쳐지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 복병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 역시 두 회사의 동맹 시너지가 현재 네이버와 쿠팡으로 양분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무너뜨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장 대표는 "신세계그룹은 대한민국 유통강자이고, 알리바바 역시 전세계적으로 여러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두 회사의 장점을 살려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도 시장에서는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동맹관계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공정위도 양사의 고객정보와 데이터 관리에 대한 자진시정 조치를 기반으로 이번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지마켓의 고객정보는 단독으로 지마켓이 관리하고 책임지고 있다.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이 되고 국내 서버에 한정해서 사용하게 된다"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들은 전송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장 대표도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함께 운영할 계획이 없다"며 "지마켓 안에 다른 플랫폼 들어올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함께 운영 중인 옥션에 대해서도 지마켓은 '별도 운영'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민규 영업본부장은 "옥션과 지마켓 고객을 각각 분석했을 때 발견되는 행동 방식과 구매패턴이 다르다"며 "옥션 고객의 충성도도 상당히 높아, 옥션은 '핵심 고객' 전략을 토대로 계속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