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파 할인, 면세점 단체고객 유치 등 '분주'
정부, 내년 6월까지 中 관광객 100만명 방한 예상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29일부터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7일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29일부터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외교부·국무조정실은 7일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본격 시작됐다. 유통업계는 기대감 속에서 중화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인해 면세점 등 관광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방 주요 관광지로의 유입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방한시장 1위 국가로 지난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1637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460만명(28%)이 한국을 찾았다. 정부의 올해 목표는 여기서 17%가량 늘어난 536만명 유치다.

트립닷컴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357% 늘었다. 무비자 정책으로 예약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관광객 100만명 정도가 더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과 면세점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화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파라다이스 호텔은 중화권 고객을 대상으로 음악 페스티벌 티켓, 씨메르·원더박스 이용권을 포함한 패키지를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프로모션으로 식음업장, 스파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이날 인천항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 '드림호' 승선객들을 유치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들에게 사은품과 함께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해준다.

롯데면세점은 한동안 거래를 중단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 6월부터 거래가 다시 발생해 최근 석 달간 전체 매출 중 보따리상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구매 고객에게 복(福) 글자 디자인의 '포춘백'을 증정한다. 또 3인 이상 고객에게는 위챗페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음식배달 플랫폼 와우코리아 제휴해 배달쿠폰도 준다.

최근 '한국 필수 관광코스'로 떠오른 CJ올리브영, 다이소, 편의점 등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대폭 늘리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국내 관광·유통업계는 다음 달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대규모 행사와 함께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포 기념일)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시행이 중국 관광객 매출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바뀐 만큼 눈길을 끌 만한 마케팅 전략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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