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홈플러스 3000원대 치킨 판매
치킨업계 "원가·배달 수수료 등 초저가 판매 어려워"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최근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까지 저가 치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7일 한 마리 사이즈 치킨 상품 '한도초과 옛날통닭'을 출시했다. 일반 편의점 한 마리 치킨 상품 평균치 대비 중량을 30g 늘리고 가격은 5∼10% 낮춘 제품이다. 오는 15일까지 출시를 기념해 1만1900원인 가격을 99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

이달 말까지 세븐일레븐 앱의 '당일픽업' 메뉴를 통해 주문하면 4000원 할인 또는 카카오페이 결시 20%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받을 수 있어 최저가 5900원에 치킨 한 마리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초 대형마트 3사도 초저가 치킨을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마트는 15년 전 가격을 복원한 '5000원 통큰치킨'을, 홈플러스는 '당당 3990원 옛날통닭'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당초 '어메이징 완벽치킨' 가격을 4000원대로 책정했으나, 홈플러스가 3000원 후반대로 판매하면서 가격을 더 내렸다.

업계에선 극단적인 가격 할인 경쟁이 확산되며 초저가 마케팅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가 상승과 배달 수수료 인상 등으로 '치킨값 3만원 시대'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1만원도 되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에 치킨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 상품'인 셈이다.

실제 닭고기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산 닭고기 1kg당 소매가는 6099원으로, 지난해 8월 평균(5761원) 대비 약 6% 올랐다. 다만 이달 초(6857원)보다는 11% 하락한 상태다.

최근 몇년 새 배달 수수료 기준도 높아졌다. 2022년 1월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중개수수료(단건 배달)를 1건당 1000원의 정액제에서 주문 금액의 6.8%로 변경했다. 이어 2년 8개월 뒤인 지난해 8월에 3%포인트 오른 9.8%로 중개수수료가 올랐다.

실제로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외식업 배달앱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34.8%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근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맹 베이스에다 치킨만 판매하기 때문에 초저가 판매를 진행하기 어렵다"면서 "마트나 편의점은 치킨 판매에서 발생하는 마진 손실을 다른 제품 판매로 보완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화제를 모으기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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