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현지 주요 대형마트·슈퍼 입점
삼양·농심·오뚜기 경쟁 구도…K라면 인기 확대

오뚜기의 대표 브랜드 '진라면'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농심이 먼저 뛰어든 시장에서 K라면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오뚜기에 따르면 '진라면 매운맛'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내 수입허가가 완료됐다. 순한맛 제품 역시 다음 주 중 등록이 끝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자인 조정, 생산 일정 등을 고려한 유통 준비가 진행 중이다. 오는 9월부터는 현지 주요 대형마트 및 슈퍼를 중심으로 제품 입점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뚜기 측은 "세부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검사성적서 제출 의무를 해제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2022년 10월부터 K라면에 대해 EO 검사를 강화해 왔다. EO는 농산물 등의 훈증제, 살균제로 사용되며,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잔류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자 해당 조치를 시행해왔다. 라면 제조사 입장에선 이 같은 규제가 수출 기간을 길어지게 하고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가 해제 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K라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명이 거주하는 인구 대국으로, 즉석면류 시장에서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다.
가장 먼저 MUI 할랄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이다. 지난 2017년 9월 인증을 획득한 이후 2023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뒤이어 농심도 2019년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양식품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 매출은 약 135억원이다. 오뚜기도 2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농심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약 76억원의 라면류를 수출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이 약 738만 달러(약 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면 업계도 인도네시아가 세계 두번째로 큰 즉석면류 시장인 만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신라면 치킨, 신라면 볶음면 치즈 등 신제품의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는 'Shinsational day' 행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 대상 홍보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이커머스 운영과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온라인 브랜드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또 주요 유통점 별도 매대 설치 및 운영을 통한 현장 노출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삼양식품도 국물없는 볶음 라면 형태에 익숙하고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특성을 고려해 불닭브랜드 면류와 소스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향후 현지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기획하고 신제품 MUI 할랄 취득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동남아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할랄 라면 인증과 더불어 한국 라면의 인기와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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