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 22%↑…시금치 119.27% 올라
농산물 값 추가 인상 가능성…정부·마트 '농할' 행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여름 '밥상 물가'가 비상이다. 배추와 시금치 등 주요 농산물 가격 오름폭이 이달 들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315원으로 지난 14일 가격(4365원)과 비교해 열흘 만에 22% 급등했다. 특히 이달 들어 급격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월 내내 3000원 초중반대를 오갔지만, 7월 들어선 연일 200~300원씩 올랐다. 이달 초인 3일 기준 332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주 만에 약 60% 오른 셈이다.

시금치는 한 달 만에 119.27% 올라 100g에 1969원으로 1년 전보다 13.16%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 한 단(300g)에 5000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밖에도 수박 1통(상품)의 가격은 3만1374원으로 1년 전보다 35.38% 높은 수준이다. 한 달 만에 40%가량 급등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짧은 장마, 빠른 폭염으로 더위에 약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덮치면서 작황이 더욱 나빠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집중호우로 농작물 2만 8491헥타르(㏊)가 침수됐다. 특히 기후 변화에 민감하고 생육 기간이 짧은 시금치가 폭염·폭우 직격탄을 맞았다.

농산물 가격 변동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대형마트도 농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 폭염·폭우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10.4% 상승했는데, 폭염 일수가 33일을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3주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인 '농할'을 진행하고 있다. 마트 자체 할인에 농식품부의 지원을 더한 것으로, 주요 농산물을 할인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대형마트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사전 수매계약 등으로 가격을 낮추고, 최대한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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