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전면 파업→조직별 순차 파업 시행 예정
노조 "사측, 게임 신규 개발 성과급 임의 축소"
네오플 "3300만원 스팟보너스 제안했으나 거절당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만든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성과급 갈등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전날 서울지사에서 집중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네오플 노조를 비롯해 넥슨·넷마블·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웹젠 등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게임·IT 업계 노조 관계자 등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노조는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되던 신규개발 성과급(GI)이 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성과에 힘입어 1조3783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네오플 노조 조정우 분회장은 전날 열린 결의대회에서 "2주간 게임 서비스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이라는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였지만 회사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자리는 게임업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발언했다.

작년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게임업계 1위였다는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로 대형 IT 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2024년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수년간의 누적된 보상이 한 번에 터져 나온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3일간 전면 파업이 끝난 뒤로는 조직별로 일정 기간씩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넥슨 네오플이 최초다. 앞서 국내 게임사인 웹젠 노조도 2022년 임금교섭 당시 파업을 예고한 바 있으나, 사측과의 집중교섭 끝에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편 네오플은 공식 입장에서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며 "네오플이 2024년 지급한 성과급의 총액은 영업이익의 15%로, 구성원들이 창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넥슨의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초 중국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었던 '던파 모바일'은 출시 일정이 지연되며 2022년 3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한 프로젝트 이익의 30%가 GI로 지급됐다. 이후 2024년 5월 던파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되자, 해당 수익의 20%를 추가로 GI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