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류 시장의 대표 주자인 하이트진로가 2분기에는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 정부의 민생 지원금 지급 등 소비 진작책이 본격화되면 주류 소비 개선과 함께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소주 시장의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6606억 원,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661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6,799억 원, 영업이익 692억 원)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의 높은 기저 부담과 소주 시장의 부진을 꼽았다. 비록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절감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실적이 워낙 좋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소주 시장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주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소비재로, 가계 소득 증가는 곧 주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핵심 사업인 소주 부문의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마케팅 활동과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던 소주 시장이 소비 심리 개선과 맞물려 활력을 되찾는다면, 하이트진로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양대 축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경기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반기 소비 회복 흐름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지가 중요하며, 소주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숨 고르기를 마친 하이트진로가 하반기에는 소비 훈풍을 타고 '만년 적자' 소주 시장에서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