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전체 물량 전년 比 2만가구 이상 ↓
5월 공급 예상 물량 약 2만가구...조기 대선 영향 받아 일부 이월 가능성도

올해 1~4월 민간 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미달률이 6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4월 입주자모집공고를 거쳐 청약을 받은 민영 분양 아파트는 총 43곳으로 1만8020가구에 그쳤다. 공공 및 임대분양까지 포함하면 전체 물량은 2만7658가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만7399가구)에 비하면 2만가구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공급 위축과 더불어 청약 시장도 활기를 잃었다. 부동산R114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에 의하면, 올해 1∼4월 청약을 받은 전국 43개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17곳에 불과했다. 전체의 60% 이상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2순위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한 곳도 21곳에 달했다.
아울러 서울 쏠림 현상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1.62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지방 아파트는 상당수가 2순위 청약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5월 분양 예정 물량은 2만3804가구(일반분양 1만3853가구)로 연초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계획돼 있다. 그러나 이달 12일부터 각 정당들의 대선 홍보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일정이 이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쌍용건설이 이달 분양을 계획했던 부산 동래구 온천동과 부산진구 부전동의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는 일정이 6월 이후로 연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재건축 단지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분양 시기를 6월로 늦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