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당국, 경쟁사 프랑스 EDF 이의제기 인정 X...계약 보류 임시 조치 해제 
두코바니 5·6호기에 더해 테멜린 2기까지 '26조원 이상' 추가 수주 가능성도 

신규 원전 건설 예정 부지인 체코 두코바니 전경. 사진=연합뉴스
신규 원전 건설 예정 부지인 체코 두코바니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팀 코리아'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계약이 다음 달 최종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원전업계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이의를 제기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하며, 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 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됐다.

한수원의 경쟁사인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뒤, 체코 공공조달 입찰 절차와 한수원의 계약 이행 불가를 문제 삼아 체코 경쟁당국에 진정을 제기했다.

하지만 체코 경쟁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의제기 기간이 지났거나 심사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두 업체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후 두 업체 모두 항소했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항소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체결을 가로막던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체코 원전 계약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서 작업은 완료가 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사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계약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수원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두 번째 해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두코바니 5·6호기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과 체코 측의 최종 계약 금액은 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지만, 테멜린 지역에 추가로 2기의 원전 건설이 확정되면 한수원이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 업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수주전 참여 당시 테멜린 2기를 포함해 총 4기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팀 코러스(Team Korea+US)'에 따른 협력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약 2년 동안 이어진 지식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도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도입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팀코리아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을 구매해 활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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