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푸드마켓 1호점 이은 두번째 점포
1시간에 피자 10판 동 나 즉석조리 '인기'
10여분 거리 롯데마트 천호점과도 경쟁

사진=구변경 기자
사진=구변경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선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대구광역시에 푸드마켓 1호점을 오픈한지 4개월 만에 선보이는 2번째 푸드마켓 점포다.

17일 공식 오픈을 방증하기라도 하듯 오전 10시 전부터 주차장 앞은 긴 줄이 늘어서며 '오픈런'을 방불케 했고 이 때문에 입장에만 10여분이 소요됐다. 또 오픈 시작 전부터 방문객 200여명이 몰려들며 북새통을 이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오픈 소식을 듣고 달려온 방문객들로 점포는 북적였다. 카트를 이동하는 직원들과 새 점포 오픈 소식에 장바구니를 들고 나온 소비자들부터 시식코너에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외침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오랜만에 대형마트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이었다. 두리안부터 용과, 3개국의 망고 등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입 과일들이 매대를 가득 채웠다. 

소분한 포장 과일과 컵과일, 스틱 채소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소분한 포장 과일과 컵과일, 스틱 채소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맞은 편 매대에는 인근 오피스 상권과 2030 젊은 층을 겨냥해 소분한 포장 과일과 컵과일, 스틱 채소 등도 진열돼 있었다. 

이마트 한 과일 MD는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을 마실 바에야 컵과일과 스틱 채소 등 몇개를 사도 커피 한 잔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며 "훨씬 가성비 좋고 괜찮은 구성"이라고 자부했다.

특히나 방문객들이 발길을 멈춘 코너는 즉석조리(델리)와 돈육 코너였다. 새 점포 오픈을 알리며 대폭 할인이 들어가 방문객들은 장바구니와 카트에 해당 상품을 담기 바빴다. 

후토마키와 유부초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 후방에는 즉석에서 해당 상품들을 제조해 바로바로 진열해 신선해 보였다. 또 인근 오피스 직장인을 타겟으로 초밥과 샐러드, 강정과 볶음밥, 구이류와 볶음밥 세트 등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피자 코너는 1시간에 10판이 금방 동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후토마키와 유부초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 (사진=구변경 기자)
후토마키와 유부초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 (사진=구변경 기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미래형 리테일 매장으로 선보인 점포다. '푸드마켓'이란 명칭에서 느낄 수 있듯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개점한 이곳은 그로서리 매장 최대 구색인 1만3000개의 상품을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가성비를 장착한 이마트의 PB브랜드인 '노브랜드존'도 기존 점포보다 1.5배 키웠다.

특히 고덕점이 입점하는 쇼핑몰에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와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 등이 들어서 2030 고객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신도시 특성상 3040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반영해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상품에 특화된 모델로 차별화했다.

이마트가 특화존으로 구성한 '흑돼지 존'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이마트가 특화존으로 구성한 '흑돼지 존'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구변경 기자)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4월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넥스트 이마트' 모델을 강동지역에 새롭게 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 몰 타입, 등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과 차로 10여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롯데마트 천호점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이 점포는 롯데마트가 2019년 8월 롯데마트 수지점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인 신규 출점이다.

롯데마트 역시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점포로 강동 상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천호점은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다.

그로서리 경쟁력에 집중한 성과도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오픈 이후 이달 16일까지 천호점 매출은 롯데마트 2000평대 미만 28개점의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근접 상권에 맞춰 즉석 조리 식품과 간편식 상품군을 특화 매장으로 꾸린 점이 주효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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