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15억원 아파트도 거래 비중 10%p 증가
2월 거래량, 송파·강남·서초·강동 1~4위 차지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 이후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체 거래의 10건 중 3건 가까이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로 밝혀졌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제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1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반(1월 14일~3월 30일) 동안 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의 28.8%가 15억원을 넘겼다. 이는 바로 직전 두 달 반(작년 11월1일∼올해 1월 13일)에서 24.3%를 기록한 것보다 4.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15억∼30억원 구간 거래 비중은 토허제 언급 전 19.0%에서 언급 후 23.5%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9억∼15억원 아파트 비중도 27.4%에서 32.9%로 5.5%포인트 늘었다. 반면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48.3%에서 38.4%로 10%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 중 6억원 이하 비중은 24.1%에서 16.3%로, 6억∼9억원 구간은 24.2%에서 22.0%로 줄었다.

이는 토허제 해제 호재로 강남권에서 시작된 증가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동작, 영등포구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거래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토허제가 해제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 지역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한 달 반 동안 거래의 29.7%가 15억원 초과였으며, 10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도 3건에서 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월 아파트 거래량도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월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는(30일 신고 기준) 총 6141건으로 지난해 8월(6531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중 송파구가 612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강남구(562건), 강동구(402건), 서초구(395건) 순이었다. 이어 성동구(395건), 노원구(356건), 마포구(337건), 영등포구(322건), 동작구(291건) 등이 뒤를 이었다.

3월 들어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강남구(360건)·강동구(337건)·성동구(331건)·노원구(320건)·동작구(300건)·양천구(294건) 등의 순으로 거래 신고가 많았다.

한편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은(30일 신고 기준) 총 4751건으로 2월의 77.4%에 달했다. 아직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가량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3월 거래량은 2월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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