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주력 브랜드인 빽다방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26일 네이버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록된 빽다방 매물은 ‘백종원 논란’이 가열된 이달 초부터 20여일 간 100여 건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 상승과 저가 정책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 더해, 백 대표 개인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가맹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논란은 지난 설 연휴 전후로 시작됐다. 백 대표가 출시한 햄 제품 ‘빽햄’이 경쟁 제품에 비해 고기 함량은 낮고 가격은 더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더해 밀키트 구성 및 원산지 논란과 감귤맥주 함량 논란에 최근에는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된장과 일부 한식 브랜드 제품이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고도 국산처럼 홍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백 대표는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내부 기준과 확인 절차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물 탄 소스’ 의혹도 불거졌다. 백종원 이름을 내건 볶음요리 소스가 기존 시판 소스에 물을 타서 판매했다는 주장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여러 재료를 혼합해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가맹점주들의 동요는 계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의 신뢰도가 곧 가맹점의 생존과 직결되는 구조”라며 “지속적인 논란은 브랜드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매장을 매물로 내놓는 점주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계열 브랜드 중에서도 매출 방어력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잇단 논란 속에서 점주들의 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거래 플랫폼에는 ‘급매’, ‘권리금 조정 가능’, ‘운영 피로로 인한 양도’ 등의 문구가 적힌 매물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더본코리아가 이번 사태를 브랜드 차원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신속한 수습과 가맹점주 대상 신뢰 회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빽다방뿐 아니라 더본코리아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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