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한솥도시락·롯데리아 등 도입 늘어나
배달앱 수수료 부담 커지면서 메뉴 가격에 전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식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른 가운데 최근엔 배달 음식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여 받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면서 외식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중가격제는 프랜차이즈 본사나 점주가 매장 가격보다 배달앱 주문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메뉴 가격에 전가하는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업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KFC, 파파이스 등이 이중가격제를 시작했고. 배스킨라빈스도 작년 12월부터 음료류에 적용했다. 본죽&비빔밥은 지난 4일부터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판매가를 높였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달 14일 외식업 점주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사업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배달앱 수수료로, 세금 및 식자재비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처럼 이중 가격제 도입이 늘어나는 것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배달 플랫폼사의 상생요금제를 보면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 상위 35% 초과∼80%는 6.8%, 80% 초과∼100%는 2.0%를 각각 적용한다. 배달 매출이 적을수록 더 낮은 수수료를 내는 구조지만, 매출이 크지 않은데도 상위 구간에 포함돼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주 입장에서 배달 수수료로 인한 부담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매장 외에도 배달 서비스 운영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고객 불만 등을 신경써야 하는 정성적인 문제가 발생해 점주들의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