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시장점유율 하락 불가피
홈플 소비자 이탈 여부 주목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 향후 회생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사모펀드 MBK를 향한 '먹튀 논란'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이지만, 영업 경쟁력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이마트가 반사이익을 얻어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사 고정비 절감, 내수 소비심리 반등, 경쟁사 영업력 약화에 따른 수혜 등에 힘입어 올해 극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기대된다"며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주력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도 이마트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홈플러스의 영업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 3사 과점 형태다.
박 연구원은 "경쟁사가 유동성 악화와 주요 공급 업체에 대한 협상력 약화로 인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업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점포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거나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대금 미정산을 우려해 공급을 줄일 경우 소비자가 다른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이미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CJ푸드빌과 CJ CGV, 신라면세점, 삼성물산 패션 부문, 앰배서더호텔 등이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서울랜드, 쇼핑몰 엔터식스와 HDC아이파크몰 등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앞으로 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사용 제한을 두는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입점 업체 가운데 1월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앞서 지난 2월 27일자로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을 A3에서 A3-로 하향한 바 있다. 등급 하향 5일만에 등급 강등이 디폴트로 수직하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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