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F&B가 제주도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나서며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브랜드 ‘양반김’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김의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은 생육 적정 수온이 5~15℃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된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김 원초 생산이 위기에 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원F&B는 해수를 활용한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의 용암해수를 연구 거점으로 삼았다.
제주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을 거치며 여과된 염지하수로,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수온이 연중 16℃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돼 김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에 동원F&B는 지난해 10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제주도와 해조류 산업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에도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육상양식 기술의 범용성을 높여 전국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김을 외부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986년 출시된 ‘양반김’은 38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조미김 브랜드다. 양반김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고급 원초를 선별해 두 번 굽는 공정을 통해 김의 맛과 향을 극대화한다.
특히 동원F&B는 국내 유일의 ‘원초감별사’ 제도를 운영하며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원초감별사들은 김 포자 배양부터 원초 관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수확기에는 직접 산지를 방문해 최상의 원초를 선별한다. 동원F&B는 ‘좋은 김은 좋은 원초에서 나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김의 고유한 향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동원F&B는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를 도입해 산소와 빛의 투과를 줄였으며, 김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공 방식을 개선했다.
양반김은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할랄 식품 인증을 획득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로도 진출했다. 특히 한국 전통식품인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은 미국과 태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40년간 축적된 김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주 용암해수를 접목해 대한민국 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 가능한 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