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축산·수산·과일 타격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들이 수입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미국·호주산보다 가격이 10%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네덜란드·덴마크산 돼지고기 판매를 검토 중이고, 홈플러스는 데친 문어를 모리타니아산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중국·칠레산으로 다변화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 우선 수입 신선상품이 타격을 받는다. 수입 신선상품은 저장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가공·일상용품보다 판매가 대비 원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 급등 영향이 큰 수입 상품군으로는 연어·새우·킹크랩 등 수산물, 체리·포도·망고 등 과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이 꼽힌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19일 미국·호주산보다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구이류) 90여톤(t)을 수입해 처음 선보였다.

이마트는 고환율로 가격이 오르는 수입 축산물 대신 낮은 시세를 유지하는 한우와 국산 돈육 판매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지난 1∼2일 브랜드 한우 전품목, 3∼4일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각각 50% 할인 판매하는 등 판촉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돼지고기의 경우 산지 다변화로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기존에 판매해온 미국·캐나다·스페인산에 이어 네덜란드나 덴마크산 판매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홈플러스도 한돈 삼겹살과 유럽산 냉동 삼겹살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이마트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계약을 연간 단위로 진행해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했고 홈플러스는 수입 데친 문어의 산지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중간 유통사 없이 직접 연어를 수입하고, 킹크랩도 명절 등 수요가 많은 시기를 피해 대량 매입으로 단가를 낮췄다. 노르웨이산 연어보다 10%가량 저렴한 칠레산 연어도 함께 수입한다.

대형마트들은 또 국산 제철 과일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과일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대량 구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에콰도르·베트남·필리핀·페루산 바나나를 수입해 개별 국가 관세나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각 사의 물량까지 통합매입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간 단위 계약으로 '1990원 바나나'를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중에 '작아도 맛있는 오렌지' 상품을 출시하고자 오렌지 550t을 수입하기로 했다.

한편 설 연휴 후 일주일 만에 열린 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24일 오후 3시30분 1431.3원)보다 17.1원 뛴 1448.4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연휴 기간 대외 변수들이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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