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트럼프와 두 번째 대면…'대미창구' 역할 주목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대미를 장식할 사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첫 대면에 이어 두 번째다.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이른바 'VIP'(Very Important People)만 모이는 세련된 성격의 소수 정예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가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한다. 참석자들이 대통령을 일대일로 대면해 축하 인사를 할 기회도 마련된다.
트럼프는 스타라이트를 포함한 세 무도회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정 회장도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이번 스타라이트 무도회 참석도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된 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7일 뉴욕을 경유해 밤늦게 워싱턴DC에 도착한 정 회장은 하루 뒤인 18일 부인 한씨와 함께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취임식 전후로 미국 정·관·재계 유력 인사와 해외 정상급 인사 등과도 교류할 예정이다.
국내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유력한 소통 창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스스럼 없이 만나는 사이"라며 "이런 만남을 유지하면서 둘이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나 행정가가 아니어서 국가 어젠다(의제)를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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