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천호점 신규 출점
대형마트만 4곳…새 격전지로

서울 동부 상권의 '강동'이 오프라인 유통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만 3곳이 모여있는 이 지역에 롯데마트가 새 점포를 열면서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천호점은 2019년 8월 수지점을 연 이후 6년 만에 신규 출점했다.
롯데마트의 신규 출점은 대형마트 업계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점포 수를 줄이거나 리뉴얼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뤄져 관심이 쏠린다.
천호점은 '유통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강동구에 롯데마트가 처음 연 매장이기도 하다. 강동구에는 이미 이마트 두 곳(명일점, 천호점)과 홈플러스 강동점 등 대형마트만 3곳이 영업 중이다. 또 강동농협 하나로마트 로데오점, 킴스클럽 천호점 등도 위치해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이 지역에 롯데마트가 매장을 연 것은 그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가 외형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부분도 작용했다. 또한 강동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천호점은 기존 대형마트와 점포 구성이 다르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생활용품, 공산품 등을 줄이고 식료품 위주로만 구성했다. 신선식품, 간편 조리식품, 냉동 간편식 등 식료품 비중이 80%에 이른다.
이미 약 17만 세대가 거주하는 천호점 인근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부분도 롯데마트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천호점은 롯데마트가 6년 만에 오픈하는 점포로, 롯데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 전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 차세대 그로서리 전문점의 표준이 되는 매장"이라며 "마트와 슈퍼 사업부 통합,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전환 등 그동안 지속해온 롯데마트의 성장 전략과 더불어 마트와 슈퍼의 외연 확장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2020년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9년 125개에 달하던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110개점까지 축소하는 한편, 2021년부터 약 30개점의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