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까지 라면 수출 12억4850만 달러
美 수출 2.2억 달러 70% 성장·유럽 5개국 4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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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의 잠정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로, 2023년 9억5240만 달러 대비 31.1% 성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미국 수출이 2억1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해 신장세가 가팔랐다. 유럽 주요 5개국 수출도 1억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K-라면의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중국 시장도 각각 22%, 21% 신장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는 지난해 단독 매출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서면서 K-라면 수출 호황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2012년 출시된 불닭 시리즈는 100여 개국에 연간 10억 개 가까이 수출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중국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는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매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가 됐다.

농심도 K-라면에 대한 인기에 부응하는 생산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현지 라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했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녹산 수출전용공장'(녹산 수출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춘다. 이는 기존 미국 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친 수치다.

업계에선 올해 농심의 미주 지역 중심 실적 개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4% 상회할 것"이라며 "월마트 매대 이동과 2공장 신규 라인 가동으로 미국 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중국 유베이와의 협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중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성장 채널에 집중하고 판촉비, 물류비 등의 비용 집행이 줄면서 중국 법인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라면 수출액을 1000억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류 시장으로 평가되진 않지만 호주 시장에서 오뚜기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 호주' 내 '누들' 베스트셀러(10일 기준)를 살펴보면 오뚜기의 '치즈라면'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뚜기 열라면(4위) ▲진라면 순한맛(8위) ▲진라면 순한맛 컵라면(10위) ▲김치라면(11위) 등 톱10 안팎에 오뚜기 라면이 대거 포진했다.

팔도는 지난해 4월 베트남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라면 브랜드 '코레노(KORENO)'를 생산한다. 올해 생산 라인이 추가되면서 생산량은 연간 4억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제1공장까지 더하면 베트남에서 라면을 연간 7억개 생산하게 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라면 중심의 수출 호조는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의 원화 약세 흐름은 수출 중심의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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