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내벤처기업 출신...창업 경진대회 수상·시드투자 유치로 성장
美 전력연구원서 세계 첫 기술 인증...글로벌 원전시장 수출 길도 '활짝'

김기수 딥아이 대표.
김기수 딥아이 대표.

"원자력 분야에서 최고 권위 기관인 미국 전력연구원(EPRI)의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는 것은 딥아이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사내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창업회사 '딥아이'의 김기수 대표(33)는 19일 경제종합 인터넷매체 '핀포인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딥아이는 지난해 10월 한수원에서 분사한 후 창업 경진대회 수상과 시드투자를 유치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수원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발굴과 민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사내벤처 지원 사업을 시작, 현재 총 5팀의 사내벤처를 선발 및 운영 중이다. 딥아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주목할 만한 결실을 거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딥아이는 원전 및 플랜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하는 비파괴 검사(제품이나 구조물을 손상시키지 않고 결함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검사)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기존에는 원전 증기발생기에서 발생한 크랙(갈라짐)을 찾기 위해서 방사선 등을 투과시킨 후, 사람이 도출된 전기 신호를 직접 분석해야 했다.

하지만 딥아이의 'AI 기반 비파괴 솔루션'은 축적된 전기 신호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이상 파장을 효과적으로 감지한다.

김기수 대표는 "딥아이의 솔루션은 정확도 편차가 발생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던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정확성, 효율성, 경제성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며 "방대한 양의 실제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서 신속하고 정밀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91년생으로, 10년 전 새울원자력본부 기계부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사내벤처 프로그램 참여하게 되며 '젊은 CEO' 가 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대표는 "한수원에 근무하며 방대한 비파괴검사 데이터를 접하며 기존 방식의 한계를 체감했고, AI 기술과의 접목으로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수원이 개발 초기 단계에서 비파괴검사 데이터를 제공하고,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딥아이의 성장에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수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팀원 모두의 열정으로 딥아이로의 분사가 가능했다"며 이 같은 지지가 딥아이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한수원 내부 실증테스트를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딥아이는 세계 최초로 AI 기반 비파괴 검사방법에 대한 미국 전력연구원 AAPDD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AAPDD 인증은 세계 모든 원전이나 플랜트에 제품을 적용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AI를 기반으로 하는 비파괴 검사방법이 국제기관의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이로써 딥아이는 자사의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미 전력연구원의 검사방법을 적용하는 전 세계 원전 및 발전 운영사에 검사방법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제적인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감과 압박을 느꼈다"면서도 "디테일과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철저히 검토하고 개선했고, 팀 전체가 목표를 공유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번 인증은 딥아이에게 있어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자사의 솔루션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됐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원전 유지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항공·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아이는 인증을 획득한 지 8일 만인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지원 제도인 연구소기업 등록에 성공하며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꾸준한 성과를 내며 나아가고 있는 딥아이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인공지능 비파괴검사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검사 방법을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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