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중 과반인 72표 득표로 34표 얻은 4선 김태호 의원 누르고 당선돼
"현재 여당 원내대표 자리 '독이 든 성배'...위기 일단락시 미련없이 사퇴할 것"
"탄핵보다 무서운 것은 분열...중요 사안이나 현안은 단일대오로 갈 필요 있어"
검사 출신 강릉 5선 국회의원...尹 정계 입문 적극 도와 첫 원내대표 맡기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이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2표를 득표하며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을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에는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검사 출신 5선 국회의원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일 위기에 빠져 있는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4월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사퇴하기도 했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 권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 원내대표 자리가 독이 독이 든 성배임을 잘 알고 있다"며 "중진 의원으로서 당의 위기를 외면하지 말라는 요청 앞에서 몸을 사리며 비겁해지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당의 위기가 일단락되면 저는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미련 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저는 친윤이 맞다"면서도 "대통령 선거기간부터 정권 교체 이후에도 저는 물 밑에서 대통령께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앞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어려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 원내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의원님 여러분들의 지혜를 모아서 이 험한 길을 반드시 뚫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장 이틀 뒤인 14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당을 이끌게 됐다. 현재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당내 이탈표가 늘어나는 등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하던 국민의힘은 현재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며 "한 대표는 63%의 당원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대표다. 주요 현안마다 한 대표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의원들 각자 의견이 존중받아야 하지만 중요 사안이나 현안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며 "모든 것은 의총을 열어 중지,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논의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것에 대해선 "윤리위 소집을 해서 제명하는 것보다는,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강원 강릉 태생으로 강릉명륜고·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사법시험(27회)에 합격했다. 이후 2005년까지 인천지검 특수부장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고향인 강원 강릉에서 지난 2009년 재보선을 통해 18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성한 후 22대 총선까지 연달아 다섯 번 당선된 '강원권 최다선 현역'이기도 하다. 국회에 입성한 후에는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됐고,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국회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검사 역할인 탄핵소추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22년 대선을 전후로는 윤 대통령의 정권 교체에 기여하면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통하기도 했다. 대선 시기에 후보 비서실장과 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당선 직후에는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대통령실 인사 논란 등과 관련한 잇단 설화와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당정 지지율 하락세 등으로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취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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