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징역' 선고ㆍ추가 기소 속 주식 투자자 만나    
한동훈, '당 게시판 글' 논란 중 한국노총 간담회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 거대 정당 대표들이 최근 각자 본인 관련 당내 논란 또는 '사법 리스크' 속에서 부랴부랴 '민생 챙기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민생 현장을 찾거나 경제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활발한 경제민생 행보에 나섰다.       
현재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양당 대표들의 이같은 행보는 각자 자신의 곤혹스러운 처지에서 벗어나 국면 전환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상대 당 대표에 대한 부정적 여론 속에서 대비된 행보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고 중도 지지층을 넓히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됐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주식 투자자들을 만나 국내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는 "저도 한때 '소형 잡주'에 투자했다가 IMF 사태 때 다 털어먹고 우량주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 본전을 회복했다"며 "지금은 공직자라 잠시 투자를 쉬고 있는 '휴면 중 개미'다. 언젠간 국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하며 친근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1일에도 전국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경기 수원 영동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이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흔들림 없이 민생경제 행보를 소화하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익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형량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의원직 상실과 함께 10년 동안 피선거권도 박탈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엔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등 총 1억653만원 사적 사용 혐의로 추가 기소돼 모두 5개 재판을 받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연일 민생·정책 행보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우리는 민심의 편에 서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끌어냈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소득 과세 유예도 거듭 주장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출범을 목표로 하는 당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를 방문해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노동 이슈를 경시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받아왔지만 그렇지 않다"며 "진심으로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격차 해소와 민생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과제' 45건을 전달받았다.

한 대표는 최근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일 한 유튜버는 국민의힘 홈페이지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와 그의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원 게시판은 책임당원이 실명 인증을 거친 후에야 게시글을 쓸 수 있는 만큼, 한 대표 가족이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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