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BBQ·교촌 등 해외 공략 잰걸음
대형마트 저가 치킨에 수익성 둔화

최근 고물가에 저가 치킨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치킨 빅3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미 포화인 국내 시장을 뒤로 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는 추세다.
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 가장 잰걸음을 하고 있는 곳은 제너시스BBQ그룹이다.
BBQ는 지난 2003년부터 해외 확장에 나서 현재 미국, 캐나다,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파나마 등 총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BBQ 매장 수는 700개 이상이다.
BBQ는 해외서만 11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650억원 대비 약 69%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해외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10월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2007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15개국에 67개 매장을 열었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밴쿠버에 첫 매장을 열었다.
bhc 치킨은 최근 캐나다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치킨 덮밥, 치킨 피자, 라자냐, 푸틴 등이 제공된다. bhc 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 외 한국의 대표 인기 간식인 떡볶이도 선보여 다양한 특화 메뉴와 트렌디한 K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
치킨업계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고물가에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대형마트들이 저가 치킨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익성 둔화가 현실화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6000원대 치킨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선보여 올해 8~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65만팩에 달했다. 홈플러스도 '당당 후라이드 치킨(6990원)'이 1000만팩 이상 팔리자, 강정 브랜드 '솥솥'을 새로 선보이며 치킨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큰 치킨'(1만 4990원)과 '뉴(New) 한통가아아득 치킨'(1만 2990원)을 선보여 올해 1~10월 매출이 각각 50%, 30%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이 힘드니까 사업을 넓히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