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한화생명, K-ICS 대비 건전성 개선 나서
저비용·투자자 선호도 높은 후순위채 몰려
금리 인하 전 지급여력비율 확보 목적도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3분기 생명·손해보험사를 막론하고 대규모 채권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도입으로 예상되는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대비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 예정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교보생명이 7000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메리츠화재 4000억원, 한화생명 3000억원, 흥국화재 2500억원, 한화손해보험·KDB생명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거나 발행을 앞두고 있다.

통상 7~8월은 채권 발행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채권 시장의 큰 손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가 연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해당 기간 실무 담당자들의 휴가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3분기 잇단 채권 발행은 오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 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경우 금리 인하 시 킥스 비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채권 발행 보험사 중 한화생명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후순위채 발행을 선택했다. 후순위채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로 발행할 수 있어 자본조달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후순위채는 킥스 하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채권 발행 목적은 보험사별로 상이하다. KDB생명과 한화생명은 킥스 비율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KDB생명의 1분기 말 킥스 비율은 129.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미달했으며, 한화생명은 상반기 킥스 비율이 163%로 1분기 말(173.1%)대비 하락했다.

일부 보험사는 자회사 설립이나 M&A를 대비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1분기 킥스 비율이 238.93%였으나, 후순위채 발행 후 251.0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말까지 계획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위한 선제적 자본 관리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모기업의 주주환원책에 대응하기위한 방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메리츠화재의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업권 평균 대비 높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금 지급액이 늘어나는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성 적정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핀포인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