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免, 근속 10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라免, 영업익 전망 16% 하회…"비상경영 강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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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특수가 사라지면서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마저 휘청하는 등 국내 면세업계는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이달 말까지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만 43세 이상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인 직원 혹은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다. 

앞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 6월 25일 사내 게시판에 '2024 롯데면세점 비상 경영 선언문'을 발표하고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사업부 구조 개선 등의 방침을 밝혔다. 비상경영 체제 지침은 크게 3가지로 ▲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 임직원 보상 합리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본사 직원과 시내영업점 영업사원 20여명을 공항 인도장 근무로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인원을 콜센터, 공항 인도장, 물류 업무에 전환 배치하는 등 탄력적 인력 운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일자로 마케팅부문과 빅데이터팀, 해외역직구팀, 브랜딩팀, 디자인팀 등을 폐지하고 다른 조직에 업무를 통합하는 조직 슬림화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 비상경영 상황의 엄숙함을 인지하고 각자 위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역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8.9% 감소한 276억원으로, 시장기대치 329억원을 16% 밑돌았다.

특히 면세·유통의 경우 영업이익은 83.8% 줄어든 70억원에 그쳤다. 국내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 지속적인 흑자 중이지만 해외점은 9%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차료 증가(150억원 추정)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6% 하회하면서 호텔신라의 주가는 52주 내내 신저가를 찍었다.

이에 호텔신라도 비상경영 체계 강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점은 임차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항공사와의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업계 1,2위가 불황 파고에 빠진 반면 선방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액은 1.5% 늘어난 4924억원, 영업이익은 73% 줄어든 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이를 제외한 당해년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단체 여행객 감소와 고환율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되면서 당초 업계는 이르면 올해 2분기에는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면세업 침체기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방한객은 2019년 대비 78% 회복했지만 젊은세대의 개별 관광 선호로 40대 이상의 패키지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며 "MZ세대 고객 객단가는 패키지 관광객 대비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매출 성장은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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