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韓 전용 B2B 플랫폼 '한국 파빌리온' 론칭
5000개 국내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목표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을 주요 투자처로 낙점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전세계 판로 확장을 지원한다.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편승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한국 판매자 유치로 승기를 꽂겠다는 구상이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22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연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을 위한 전용 B2B(기업간거래)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오는 8월 8일 공식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그룹(AIDC) 하에 있는 크로스보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이다.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4800만 개 이상의 활성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K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독일과 브라질 시장에서 200%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며 "이런 점을 통해 한국 상품이 해외 B2B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주요 투자국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알리바바닷컴이 전문적으로 국가별 독립 사이트를 개설한 첫번째 아시아 국가"라며 "전세계 B2B 해외 판매자들은 한국 제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고, 한국 전용 플랫폼을 론칭해 (한국 판매자들이) 글로벌 무대로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파빌리온은 국내 기업인 커넥트웨이브 그룹의 플레이오토가 개발에 일부 참여했다.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 기능을 제공해 국내 중소기업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중소기업 물류 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대부분의 중소 기업들이 오프라인 수출만 진행하다가 온라인 수출을 진행할 때 물류 결제 관련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처음 판로 개척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양한 중소 기업들의 온라인 B2B 플랫폼을 통한 해외 수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툴을 제공하고 있고 지원책을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오는 8월 8일 한국 파빌리온 론칭 이후 3개월동안 광고, 홍보 측면에서 해당 웹사이트를 알리는 대규모 광고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중소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알리바바닷컴 메인 채널로도 유입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 파빌리온 입점 비용은 매년 199달러($)로 책정됐다. 다만 한국 국적의 기업만이 해당 사이트에 입점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도 알리바바닷컴 입점하기 전 엄격한 입점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알리바바그룹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 플랫폼을 통해 34조원에 달하는 한국 상품의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수출을 지원해 왔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총 7600개의 한국 브랜드가 타오바오와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상품을 판매했으며 매년 1억 명에 달하는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2B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가 2550개를 넘어섰고, 지난해 국내 기업이 총 61만 건의 상품 소싱 기회를 확보하고, 약 1300억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