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레인슈즈 매출 172% 급증해
남녀공용·남성전용 제품 라인업 확대

'바버'  남성 레인부츠. (사진=LF)
'바버'  남성 레인부츠. (사진=LF)

남녀 구분 자체를 없애고 중립적으로 보려고 하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남성 고객이 패션뷰티업계 새로운 타킷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브랜드 '어그'의 남성 레인슈즈 라인 매출은 5~6월 직전 달(3~4월)보다 172% 뛰었다. 회사 측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기능성, 실용성 등이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F의 '바버'  남성 레인부츠 매출은 5~6월 직전 달보다 약 10% 늘었다.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워크 자켓의 경우 남녀 성별을 두루 고려한 세미 오버핏, 레귤러 핏 등 핏의 옵션, 컬러 등을 다채롭게 넓힌 것이 특징이다.

LF 헤지스의 유스라인인 '히스 헤지스'는 최근 다양한 분야의 일터에 직접 찾아가 실제 일하는 이들의 워크 웨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번째 콜라보 프로젝트는 망원동 로컬 카페 '비전스트롤(Vision Stroll)'과 함께 했다. 

헤지스는 바리스타 직업 특성을 섬세하게 고려해 작업 시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워크셔츠와 티셔츠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오픈카라 반팔셔츠와 피그먼트 크랙 그래픽 티셔츠는 출시 7일만에 판매율 70%를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기존에는 비중이 낮았던 남성 고객층의 수요 증가로 여성 라인에서 남녀공용이나 남성 전용으로 확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프제이슨 볼드 앵클 레인부츠는 리뉴얼된 버전으로 재발매 됐으며 일본의 문스타와 스웨덴 덴 트레통 출시 후 주로 여성 고객이 타킷이었던 레인부츠를 남성 고객으로 확대해 소비층을 넓혔다.

'젠더 뉴트럴' 트렌드는 남성 화장품 시장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923억 원으로, 오는 2025년에는 6% 증가한 1조16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여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내 벤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을 통해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비레디'를 출시했다. 비레디는 뷰티에 대한 관심이 큰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기존에 없던 5가지 색상의 쿠션, 파운데이션 등 남성 전문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76.9%에 달한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비레디는 최근 '트루 톤 로션 에어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비레디는 지난해 출시해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 받아온 '트루 톤 로션'과 함께 이번 신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수치를 언급할 순 없으나) 비비크림이나 립밤 등도 판매가 늘고 있다"며 "최근 자신을 가꾸는 '그루밍족'이나 젠더 뉴트럴 트렌드와도 맞물리면서 남성 고객들도 본인을 꾸미는 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이달 맨즈케어 올영픽(P!ck) 행사에 참여해 여름철 남성 소비자를 위한 '레드 블레미쉬 포 맨' 라인 기획 세트 2종을 선보였다.

7월 한 달간 진행되는 맨즈케어 올영픽 행사는 뷰티 입문자부터 그루밍족까지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피부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닥터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해 레드 블레미쉬 포 맨 올인원 플루이드, 레드 블레미쉬 포 맨 젠틀 클렌징 폼, 레드 블레미쉬 포 맨 올인원 톤 로션 등 포 맨 라인 제품으로 구성된 기획세트 2종을 판매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 늘고 있고 젠더 뉴트럴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 파이가 점점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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