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전환
신선식품 키워 오프라인 경쟁력 극대화…신규 고객 유입

메가푸드마켓 울산점. (사진=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 빠른 배송까지 갖춘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아예 간판부터 바꿔다는 새 단장에 나서고,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주요 매장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2022년 1월 간석점을 시작으로 기존 점포를 식품 부문이 강화된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매달 1곳 이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점을 메가푸드마켓 28호점으로 새 단장했다. 이달 초 기준 전체 129개의 매장 중 28개 매장이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됐으며, 전체 점포 중 메가푸드마켓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리뉴얼에 따른 실적 상승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오픈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점포별로는 최대 80%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당당치킨' 등 식품 카테고리에서만 최대 95% 매출 성장을 꾀했다.

조도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상무)은 "앞으로도 홈플러스 성장의 핵심 동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브랜딩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매장 내 식음료 구성을 90%까지 극대화한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은평점을 이 같이 바꿨다.

사진=롯데마트

매장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44m를 '롱 델리 로드'로 구현했고, 스마트팜과 샐러드존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요리하다'의 이름 아래 베이커리·즉석 조리식품·해산물·육류를 선보인다. 일종의 맡김차림(오마카세) 방식을 도입한 '라이브 스시'를 운영한다.

롯데마트도 그랑그로서리 도입 후 집객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오픈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10% 늘었다.

롯데마트 측은 은평점을 시작으로 다른 매장들에도 그랑 그로서리 방식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도 앞서 연수점과 킨텍스점 등 3개 점포를 '더타운몰'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테넌트 매장을 결합한 체험형 매장으로 선보였다. 이마트 대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전문점을 입점하고, 나머지를 식음과 패션 등 임대 매장으로 구성했다. 몰 한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공간도 조성했다.

대형마트들이 일종의 '혁신안'을 강구하는 이유는 이커머스가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0.2% 감소했지만 온라인에서는 22.2%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근거리·소량구매 패턴 정착 등으로 인해 업태 매력도가 저하됐다"며 "주요 점포 매각·폐점도 이익창출력 약화 요인이 되고 있어 새 브랜드로 신규 고객 유입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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