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마슐랭'·팔도 '마라왕' 자체 브랜드 론칭
농심 홈플러스에서만 '사천 마라탕면' 선출시
1020세대 사로잡을 히트 상품 발굴 주력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라면업계가 '마라' 라면 시장 선점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저출산 등 여파로 전체 라면 시장은 줄어드는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에 열광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 론칭과 함께 '마라탕면' 용기면을 오는 14일 선보인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출시해 누적 판매량 9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컵누들 마라탕'에 이어 다양한 유형의 마라 라면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마슐랭 마라탕면'은 얼얼한 2단계 맵기의 마라탕으로 푸주와 두부피 건더기를 넣어 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다.

비빔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수성 중인 팔도 역시 마라 라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팔도는 지난 3월 자체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선보이고 '팔도마라왕비빔면'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팔도는 국물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형태로 마라왕 브랜드를 확장하고 마라라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팔도
사진=팔도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도록 국내 소비자를 겨냥했다.

라면업계 1위 농심도 지난 3월 홈플러스와 협업해 '사천 마라탕면'을 선출시했다. 포두부, 청경채 등 마라탕의 핵심 건더기를 다양하게 넣어 깊고 진한 마라 국물맛이 특징이다.

앞서 농심은 2019년 이미 '마라고수 마라탕면'을 내놨었다. 마라탕이 중국요리인 만큼 차별화를 위해 중국법인과 공동개발한 제품이었는데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농심 연구원들은 중국내 마라탕 전문점을 돌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품까지 팔았지만 결국 소비자 외면에 단종된 바 있다. 

라면업계가 마라 라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에 히트 제품이 없는 블루오션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히트 제품이 나와준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마라는 라면의 잠재적 소비자인 10~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와 캐릿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이용 연령대를 분석해 보니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업계는 한국형 마라맛이 진일보한 만큼 이젠 히트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 된 만큼 현지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이국적인 음식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마라 맛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이와 별개로 마라 라면 자체의 흥행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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