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서 전 연령대로 타킷 변화
'러브 페어링' 캠페인·신메뉴 등 브랜드 재정비
"올해 매출 10% 상향 목표"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과감히 버리고 '캐주얼 다이닝'으로 리포지셔닝에 나섰다. 가족 단위에 국한됐던 타킷층을 20~30대를 비롯한 전 연령층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진출 27년 만이다.
아웃백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점에서 '캐주얼 다이닝'으로의 리포지셔닝 전략을 소개하고, 신메뉴를 선보이는 미디어 소간담회를 진행했다.
아웃백은 지난달 15일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의한 신규 캠페인 '러브 페어링(LOVE PAIRING -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을 론칭했다. 이번 캠페인의 키워드는 '페어링'으로, 스테이크와 함께 파스타와 샌드위치, 디저트, 와인 등 다양한 메뉴 조합의 즐거움은 물론 공간과 사람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페어링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웃백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가족의 외식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구와 연인, 그리고 다양한 모임 등 '우리 라이프스타일 속에 함께하는 외식공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을 제시했다.
아웃백이 리포지셔닝에 나선 이유는 주요 소비층의 '확장성'에 있다. 과거 부모와 자녀 등 4인 가족 형태가 주로 아웃백을 찾았다면 이제는 전 연령층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아웃백에선 보기 힘들었던 남성 고객들끼리의 방문도 잦아지고 있다.
정필중 아웃백 직영사업본부장(전무)은 "실제 남성 고객들끼리 고기를 구워먹기 번거로운데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아웃백을 방문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레스토랑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웃백은 △메뉴 △인테리어 △로케이션 등 3가지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았다. 먼저 메뉴적인 부분에선 고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줄이는 대신 익숙하지만 새로움을 가미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메뉴는 △블랙라벨 킹프라운 스테이크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4종이다.
'블랙라벨 킹프라운 스테이크' 시리즈는 꽃등심과 채끝등심 2종으로 구성된 아웃백의 스테디 셀러로, 다양한 맛 경험을 위해 시즌 별로 가니시를 달리 구성했다.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는 페이스트리와 스테이크를 조합한 대중적인 비프 웰링턴을 아웃백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전국 30개 매장에서만 한정 메뉴로 선보인다.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는 레지아노 치즈의 깊은 맛과 새우의 식감이 신선한 토마토 소스가 가느다란 파스타 면인 카펠리니에 잘 베어 들어 새로운 경험을 전한다.
아웃백은 리로케이션(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재편)을 통한 브랜드 재정비에도 나선다. 아웃백은 기존 로드숍 매장을 고객 접근성이 높은 복합쇼핑몰(백화점·아울렛)로 이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개 매장이 복합쇼핑몰로 옮겨갔다. 실제 아웃백 리로케이션 매장 4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매출은 이전보다 평균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세대인 젊은 고객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의 출점 계획은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소위 말하는 성수, 홍대, 연남, 압구정 등 힙한 장소로의 출점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웃백은 리포지셔닝을 통해 올해 매출을 5000억원 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액 457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을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상향해보려고 하고 있다"며 "차츰 13~14% 성장을 목표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웃백은 올해 초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서울 송파구 본사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bhc치킨을 운영하는 bhc그룹이 아웃백을 인수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세무조사다.
아웃백은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지난 1997년 국내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2021년 bhc그룹에 약 2700억원에 매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