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커피·갤러리아 버거 운영권 획득
가두점으로 오픈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유명 브랜드 인지도 활용 매출 성장 기대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유통업계 오너들이 식음료(F&B) 콘텐츠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라는 친숙함을 내세워 집객으로 인한 매출 상승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커피계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바샤 커피(Bacha Coffe)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다. 바샤 커피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원된 브랜드로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홍콩, 두바이 등 9개국에서 총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샤 커피는 해외 여행시 꼭 방문해야 하는 맛집이자, 선물로 구매해야 하는 커피 명소로 꼽히고 있다.
이번 유통권 확보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실무자들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약 18개월 간의 노력 끝에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향후 비전과 F&B에 대한 전략을 싱가포르 V3 고메 그룹에 적극 설명하는 등 이번 계약을 직접 주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 대표가 싱가포르 현지 바샤 커피 매장에서 시음과 시식, 커피 마스터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본인의 브랜드 경험을 적극 공유했다"며 "양사 CEO간 향후 브랜딩 전략과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바샤커피 1호점을 백화점 내부가 아닌 가두점으로 선보이면서 커피 사업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첫 매장은 오는 7월 청담동에 오픈한다. 향후에는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이커머스 및 기업간(B2B)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도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9년 강희태 전 대표가 직접 영국까지 건너가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 콘란샵'을 유치하는데 애를 썼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선보인 더 콘란샵은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 경이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300여개의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상륙시켰다.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직접 국내 사업권을 따왔다. 파이브가이즈 역시 갤러리아백화점에 들어가는 대신 강남대로와 더현대서울에 매장을 열었다. 3호점으로 오픈하는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2월, 서울역에는 오는 4월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열 계정이다.
지난해부터 한화갤러리아는 '넘버원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를 슬로건으로 이베리코, 와인 수입 등 F&B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평소 김 부사장이 F&B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한 발 먼저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SPC그룹 역시 미국 수제 버거브랜드 '쉐이크쉑(쉑쉑버거)'을 국내에 론칭하며 순항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2016년 한국에 첫 진출했다. SPC그룹 3세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2011년 미국 쉐이크쉑 매장을 방문한 이후 5년간 뉴욕과 서울에 오가며 국내에 브랜드 유치를 주도했다.
당초 2025년까지 국내 25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지난해 말 수도권을 중심으로 27개 매장을 확보했다. 특히 강남점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1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파이브가이즈, 수퍼두퍼 등 미국 프리미엄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도 국내외 시장에서 안착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쉐이크쉑 미국 본사도 한국사업부의 독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SPC그룹 측에 별도 법인 분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가 특히 F&B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들여와 보장된 매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쉐이크쉑의 경우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없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 사업을 전개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하려는 시도"라며 "매출 보장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본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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