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대만·미국 등 매장 오픈 잇따라
국내 시장 포화, 비싼 가격에 소비자 외면

교촌치킨 대만 타이베이 중심지에 위치한 3호점. (사진=교촌F&B)
교촌치킨 대만 타이베이 중심지에 위치한 3호점. (사진=교촌F&B)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치열한 영토 전쟁에 나서고 있다. K푸드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치킨 뿐만 아니라 한식과 맥주를 더한 현지 맞춤형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 입맛 공략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 BBQ, bhc 등 국내 빅3 업체들 뿐만 아니라 굽네, 맘스터치 등도 'K치킨'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bhc는 최근 싱가포르에 3호점을 열었고, 올해 상반기 태국에서도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교촌치킨도 대만 타이베이에 3호점을 열었다. 교촌은 이곳에서 교촌·레드·허니 등 시그니처 치킨과 세트 메뉴, 현지화 메뉴, 문베어브루잉 수제 맥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교촌은 지난달 말 권원강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적극적인 해외 공략 계획을 밝혔다. 핵심 기술인 소스를 앞세워 K-치킨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K1 핫소스' 3종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대만을 비롯해 7개국에서 7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도 미국 진출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나마,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남미와 동남아까지 빠르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앞서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올해는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와 동남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굽네치킨도 미국 LA 지역에 이어 텍사스에 1호점을 열었다. 올해 텍사스 1호점을 계기로 상반기 휴스턴 지역에도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굽네는 특유의 오븐구이 기술을 내세워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음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구성한다. 홍콩, 일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이어 지난 2022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 굽네는 현재 10개 국가에서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도 지난해 일본에서 연 팝업스토어 성과에 힘입어 올해 본격 출격을 준비 중이다. '맘스터치 도쿄'를 3주간 운영해 총 3만 30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나아가 동남아시아(태국), 중앙아시아(몽골) 등 광범위한 지역으로 차근차근 세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선진 시장인 호주 시장으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몽골에서도 수도인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맘스터치 몽골 1호점'을 열었는데 현지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력 메뉴는 몽골 내 한류 영향력을 고려해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양념치킨' 등으로 구성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은 국내 시장 성장에 대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부자재 값 상승으로 치킨 브랜드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3만원이 넘어가는 치킨값에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가성비' 치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치킨이 K푸드 열풍을 타고 각광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자주 먹은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베이징·호찌민·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을 대상으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간 자주 먹은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29.4%·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촌, BBQ, bhc 주요 치킨 3사는 올해도 해외 시장에 적극 뛰어들 전망"이라며 "치킨은 해외에서도 익숙한 음식이어서 한국 치킨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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