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유통전문 대기자' 강창동 사장 선임
제너시스BBQ도 이동영 전 채널A 부장 신규 선임
"기업 리스크 대응 전략적·다각도로 대처"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치킨업계가 언론 출신 인사들을 커뮤니케이션 수장으로 연이어 앉히며,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언론 출신 수장 인사는 올해도 이어지는 대내외 위기 상황 속, 기민하고 민첩한 판단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포석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3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유통전문 대기자를 지낸 강창동 전 브릿지경제신문 생활경제부장을 커뮤니케이션부문 혁신리더(사장)로 신규 선임했다. 강 사장은 브릿지경제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신문에서도 생활경제부 부국장(유통전문기자)을, 직썰에서는 대표를 지냈다. 교촌치킨과 제너시스BBQ 등이 속해있는 프랜차이즈협회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또 다년간 유통 분야를 취재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소상공인전략연구원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커뮤니케이션 부문'도 신설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에는 △홍보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조직이 포함됐다. 강 사장을 신설 부문 수장으로 앉힌 배경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얽혀 있는 이해관계로 갈등이 불가피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 분석된다.
앞서 교촌치킨은 갑질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2020년 8월 가맹점 점포 리뉴얼(환경 개선 공사)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점포 리뉴얼을 요구할 경우 해당 비용의 40%를 지급해야 한다. 2014년엔 가맹점에 특정 해충방제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또 2010년엔 자사 홈페이지 가맹점 개설 FAQ에 '매출액의 약 25~35% 이상을 가맹점주 순수익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가 과장 광고 혐의로 공정위 제재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년 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당시 회장의 6촌 동생인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권 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제너시스BBQ도 지난 1일자로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전무)에 이동영 전 채널A 부장을 새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 실장은 동아일보와 채널A에서 각각 편집국 사회부 차장, 보도본부 산업부장을 맡아 20여년 간 근무했다.
제너시스BBQ는 경쟁사인 bhc와 7년간 '치킨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013년 BBQ가 bhc를 매각한 후 '가맹점 수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대법원은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bhc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
이들의 치킨 전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1년 4월에는 bhc 측에서 BBQ를 검찰에 고발했다. 윤홍근 회장이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에 제너시스 71억6500만원, BBQ는 11억9600만원을 부당하게 대여한 뒤 상당액을 회수하지 못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혈투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현장에서 이 같은 사건 사고를 취재하고 이해도가 높은 언론 출신들이 회사 리스크 대응에도 빠른 판단으로 유리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활동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다각적으로 사안을 보고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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