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추석 전후, 롯데 빠르면 10월 정기인사 전망
어려운 경영환경 속 빠른 조직안정 필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핀포인트뉴스 문은혜 기자]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빠르면 이달, 롯데는 다음 달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빠른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추석 전후로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경우 보통 10월에 인사를 단행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정도 빨라지는 셈이다.

올해 신세계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강희석 대표의 거취다. 외부 인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게 된 강 대표는 2020년 10월부터 SSG닷컴 대표이사까지 겸직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등에 업고 벌써 3년째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 오는 202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올해 강 대표의 업적 중 하나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다. 최근 급성장한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 대기업들을 위협하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해당 서비스를 출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멤버십으로 쿠팡이나 네이버에 적극 대응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심혈을 기울인 서비스 치고 초반 흥행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강력하게 사로잡을 ‘한 방’이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지난 6월 출범해 이제 3개월 차에 돌입한 만큼 성패 여부를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 실적이 고꾸라졌다는 점도 강 대표에게는 아픈 부분이다. 올 상반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강 대표 외에 올해 임기 3년이 끝나는 임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유신열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대표 등이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그룹도 예년보다 이른 인사가 예상된다. 빠르면 오는 10월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사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대표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이 있다.

올해 롯데 정기인사에서 사장단 인사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헤드쿼터(HQ) 제도의 유지 여부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주요 사업군을 식품·쇼핑·호텔·화학으로 묶어 이를 총괄하는 대표(HQ)를 선임했다. 총괄대표에게 더 많이 부여된 권한을 바탕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해당 체제는 2년도 되지 않아 수정될 위기에 처했다. 호텔군 HQ총괄대표이자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과제를 안고있던 이완신 전 대표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조직이 뒤숭숭해진 탓이다. 이 전 대표의 이탈 이후 롯데그룹은 후임을 인선하지 않고 조직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계열사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롯데가 올해 조직을 얼마나 쇄신할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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