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력 있는 인구 늘면서 성장 잠재력 '부각'
유통기업들 현지화 전략 신시장 공략 가속화

[핀포인트뉴스 문은혜 기자] 국내 유통공룡들이 베트남, 몽골 등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국가는 소비력 있는 인구가 최근 급격히 늘면서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는 시장이다. 신세계, 롯데 등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문을 열었다. 2016년에 첫 현지 매장을 연 이후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에 이어 탄생한 4호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울란바토르는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곳”이라며 “현지인들에게 한국형 쇼핑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각종 한국산 상품과 한국형 입점 점포들로 대형마트를 채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문을 연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는 올 5월 리뉴얼 개장해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몽골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베트남에도 대형마트 3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가오픈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하노이의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쇼핑몰 연 면적은 무려 22만2000㎡(약 6만7000평)로 총 233개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 28개,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 32개 등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85개 매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매장으로 구성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심혈을 기울인 매장인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오는 22일 정식 오픈일에 맞춰 베트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베트남, 몽골 등에 공을 들이는 이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인구가 1억명을 돌파하며 세계 15번째, 아시아 8번째 ‘억 단위 인구’ 보유국이 됐다. 중위 연령 32.5세로 ‘젊은 국가’이기도 하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베트남 인구 75%는 중산층에 편입될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소비인구가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또한 몽골은 국내 유통사들의 영향력이 큰 국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몽골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 서비스 기업들은 총 35개사로 전년 대비 숫자가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마트와 협력 중인 스카이 하이퍼마켓(Sky Hypermarket)과 CU, GS25와 협력 중인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 등이 높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통 및 서비스업 상위권에 들어간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 분야 1위인 CU 는 2021년 전체 순위가 39위였으나 2022년 11위로 급등했다. 매출액도 3배, 고용자수는 2배로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몽골 등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유통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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