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가 갈등 중인 CJ제일제당-쿠팡, 각자도생 전략으로 전환
각종 기획전, 할인전에 소비자는 이득...햇반 외 선택권도 넓어져

[핀포인트뉴스 문은혜 기자] 햇반 납품가를 둘러싸고 CJ제일제당과 쿠팡, 두 대기업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양사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각종 기획전, 할인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하루 즉석밥을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오전 10시부터 ‘하림 The미식’의 백미밥·귀리쌀밥·오곡밥 세트를 100원에 한정수량 판매하기로 했다.
쿠팡의 반값 행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에도 하림 The미식 즉석밥을 100원에 판매했는데 행사 시작 10여 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쿠팡 측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행사”라는 설명이지만 현재 쿠팡의 직매입 품목에서 제외된 햇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햇반 제조사인 CJ제일제당도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와 손을 잡고 판매채널을 확대 중이다. 신세계, 네이버, 컬리 등과 단독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기획전, 할인전을 열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선보인 저렴한 햇반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CJ햇반 130g*18입 상품을 행사가 1만5980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1개당 888원 꼴로 기존 정상가(1개당 1250원) 대비 약 29% 할인된 가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햇반은 지난 1차 행사 당시 3주 만에 낱개(210g) 기준 70만개나 판매되며 최단기간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이에 이전 출시 때보다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더 심혈을 기울여 추가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SSG닷컴, G마켓, 컬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이들은 올해 안에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만두·국물요리·밀키트와 ESG 카테고리인 비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직매입 감소로 구멍난 햇반 매출은 네이버로 채우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네이버의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해 쿠팡 로켓배송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당초 CJ제일제당과 쿠팡의 갈등으로 불편을 겪을 줄 알았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득을 보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햇반’으로 대표됐던 즉석밥 시장에 중소∙중견 기업들의 제품이 늘면서 다양성도 확보됐다.
실제로 쿠팡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이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판매채널이 각자 새로운 대안을 만들면서 갈등이 장기화될 분위기”라며 “더구나 소비자 입장에서 햇반은 저렴해지고 다른 즉석밥 선택지도 늘어난 것이라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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