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의 비밀상담소2' 예고편서 체액을 김치맛에 비유
지난 2월 한국계 배우만 잘라낸 단체사진 올린 적도

오는 17일 공개되는 '오티스 비밀 상담소 시즌2'가 한국인 비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예고편에는 한 등장인물이 성병에 걸렸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체액을 묘사하며 "김치 맛이 난다"는 등 인종차별이 섞인 대사가 포함돼서다. 게다가 넷플릭스 측은 문제의 장면을 한국판에서만 삭제하면서 태도 논란 등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인기 드라마인 '엄브랠러 아카데미'에서는 단체 사진에 한국인 배우 모습만 편집한 채 게재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계속되는 넷플릭스 인종차별 행동을 저지해야한다며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1월 11일에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모태솔로 고등학생인 오티스가 성 상담사인 엄마에게 어깨너머 습득한 지식으로 친구들에게 성 상담소를 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영국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드라마는 공개 이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천만 명 이상이 시청해, 시즌2 제작이 빠르게 성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시즌2' 예고편에서 문제가 생겼다.
7일 선공개된 예고편 장면에서는 한 등장인물이 고민을 상담하던 중, 자신의 체액이 '김치' 맛이 난다며 불쾌감을 토로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인 김치를 성병에 비유하는 등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비꼬는 발언을 한 셈이다.
영상을 본 한국 시청자들은 대사가 한국인들을 모욕하는 엄연한 인종차별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 (닉네임:A***)은 "유머다 아니다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성병 걸린'이라는 맥락에서 체액의 맛을 김치맛이라 표현했다"라며 "이는 고민의 여지 없이 혐오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 (닉네임:co*********)은 "남의 나라 음식을 성병거린 정액에다 비유하는 건 도대체 어떤 발상이냐. 듣기만해도 역겹다"라며 "심지어 영국인들은 사과할 생각조차 없는 거같고, 오히려 우리들의 유머 방식이라고 옹호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도 오티스 시리즈도 다 실망이다"라며 분노를 전했다.
넷플릭스가 유독 한국판에서만 해당 장면을 삭제해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이 일고있다. 넷플릭스가 사전에 인종차별 논란이 생길 것을 파악해, 한국판에만 예고편을 교묘하게 수정해 내보냈다는 지적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티스' 역을 맡은 배우는 전범기 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5년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가 일본 여행을 2일 앞두고 욱일기를 인스타그램에 개제한 것이다. 이후 10분만에 사과의 글을 올리며 일장기로 수정했으나,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인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논쟁으로 번지면서 한국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또 다른 인기 드라마 '엄브렐라 아카데미' 제작진은 단체 사진 속 한국인 배우의 모습을 아예 빼버린 적도 있다.
'엄브렐라 아카데미' 공식 계정에 개제된 단체 사진에는 한국인 출신 배우만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극 중 벤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저스틴 민(Justin Min)은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그는 원본 사진 맨 왼쪽에 서 있었으나, 공식 계정에는 그의 모습만 편집돼 올라간 것이다. 시사회 현장에 참석했음에도 투명인간 취급을 한 셈이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벤(저스틴 민)은 어디갔냐", "성 소수자 뿐만 아니라 아시아 인종차별주의를 위해서도 싸우자"는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내 인종차별을 저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청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알면서도 명백한 인종차별을 한국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 가입 연장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있어야겠다", "넷플릭스 결제할 마음이 사라진다"라는 등 일침을 가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